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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스모스
염혜원
계절이 지나가는 길목
나는 어느 길목에 서 있는 건가
코스모스를 기다리는 그 시절 소녀는
어느덧 소녀의 엄마가 되었고
가을바람에 그 시절 실려오는 날
수줍게 미소 짓는 가을 소녀가 된다
바람에 설레고 사랑에 흔들렸던
시간이 세월이 추억이 멈춰 선다
낙엽이 지는 걸 미처 알지 못했고
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했던
내 어릴 적 소녀의 순수함은
가을 미소 코스모스로 피어났다
바람 부는 길목
그리움의 길이 되는 코스모스
그 가녀린 줄기는 흔들려도
꺾이지 않는 청춘은 영원하다
소녀는 그 기억의 들판을 달린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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